저번 포스팅에서 워킹홀리데이를 성공으로 이끄는 비결 3가지에 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 3가지 비법 중에서 정말 기본적인 영어 발음 훈련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오늘은 영어권 국가로 워킹홀리데이를 계획하는 분에게 '영어 회화 능력을 향상하는 가장 빠른 방법'에 대한 저만의 핵심 팁을 공유하겠습니다.
1. 왕초보자는 영어 파닉스가 필수, 엑센트(accent), 억양(intonation) 훈련하기
영어 발음이 좋다고 해서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영어 발음이 좋으면 현지에 빨리 적응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좀 더 높겠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영어 발음이 원어민과 똑같을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그리고 영어 발음은 어색하더라도 Accent와 Intonation 전달이 잘 되면 소통을 잘할 수가 있습니다.
워킹 홀리데이를 하기로 했다면 반드시 기본적인 영어 회화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영어 왕초보자 분들에게 가장 먼저 영어 파닉스 훈련을 권합니다. 기본 영어 실력이 있지만 파닉스를 잘 모르시는 분도 출국 전에는 꼭 공부하는 게 좋습니다.
2개월 정도 시간을 투자하면 영어 파닉스를 익힐 수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억양에 따라 전달력의 차이가 나는 영어의 매력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어는 엑센트나 톤이 달라도 의미는 같기 때문에 많은 한국 사람이 영어로 대화를 시도할 때 Intonation과 Accent에 취약한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영어 이름을 부를 때와 한국어 이름을 부를 때 소리의 멜로디 차이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Cath'라는 친구 이름을 부른다고 가정해 봅시다. 한국어로는 '캐쓰~'라고 발음하면서 'th'부분에 강세를 주고 목소리 톤을 올립니다. 그러면 듣는 Cath는 여러분이 자기를 부르는지 모릅니다. 'kess'라고 들리기도 하고 'Cass'라고 들리기 때문입니다. 영어로는 '캐' 부분을 올려주며 엑센트를 주고 'th' 부분은 아주 약하게 발음돼야 친구가 자기 이름을 알아듣습니다.
이것은 영어라는 언어가 그렇게 쓰이기로 약속된 것입니다. 발음은 어색하더라도 사용하는 어휘, 문장 능력, 목소리 톤, 억양, 엑센트가 정확하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잘 전달됩니다.
영어 사전을 찾을 때 AI나 녹음된 발음을 암기하는 게 아니라, 영어 발음 기호를 통해서 단어 읽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원어민들이 약하게 발음하는 부분, 강세를 주는 부분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서 언어 장벽이 조금 허물어지는 것이죠. 이렇게 단어를 배워야 영어 원어민들의 발음이 더 잘 들리게 되고 더 쉽게 암기됩니다.
2. 영화, 유튜브, TV 프로그램 따라 말하기
1)영어 초·중급자의 경우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동기 부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지 취업을 위해서 '호텔 관광 및 서비스 직업의 대사가 많은' 영화나 콘텐츠의 대사를 듣고 따라 말하기 연습을 하면 좋습니다. 너무 어려운 뉴스나 책은 권하지 않아요.
영어권 국가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게 되면 대부분 식음료 산업과 호텔관광업에 가장 많이 종사하게 되는데, 손님들과 1:1로 마주하는 산업이다 보니 여러분의 발음은 '첫인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수, 복수, 형용사, 명사, 보어의 위치 등을 외우고 정답을 맞히는 방법보다 '의사 전달'에 초점을 두고 공부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나 유튜브 영상 전체를 보면서 내용을 이해하고 나면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실제로 쓸 일이 많은 대사를 5회~10회 정도 따라 말하기 연습을 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영화나 유튜브 채널은요?
뻔하지만 누구에게나 익숙한 '나 홀로 집에(Home alone)'입니다. 휴가철을 배경으로 하며 호텔 직원, 항공사 직원, 가족 대화, 감정 표현 등이 위주로 대사가 이루어져서 F&B를 목표로 하는 영어 중급자분들에게 유용합니다.
그리고 영어권 문화를 느낄 수 있고 기초적인 영어 표현을 배울 수 있는 유튜브 채널을 많이 찾아 보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해외에서 큰일나는 손 제스쳐' 같은 내용을 다루는 영상은 우리에게 도움이 많이 되지요. 이런 내용을 모아서 정리하여 여러분 만의 교재를 만드는 겁니다. 그럼 느리지만 빠르고 오래가는 효과를 느끼실 겁니다.
2)영어 중상급자 경우
영미권에서 방영하는 디저트 및 요리 경연 대회 예능 프로그램을 추천합니다. 고든 램지가 화를 내면서 어떤 욕을 하는지 귀기울여 보세요. 이런 노력이 '동기 부여'를 계속 느낄 수 있게 해줄거에요.
또한 직접 한국 음식과 문화를 영어로 소개하는 유튜버들이 꽤 있죠? 한국 음식에 대한 맛과 느낌을 어떻게 표현 하는지를 들을 수가 있어요. 게다가 요즘 원어민들이 어떤 영어 표현을 쓰는지 들을 수 있어서 워킹홀리데이를 앞두고 계시다면 이런 유튜브에 나오는 표현들을 따라하고, 모방하면 진짜 도움이 많이 된답니다.
'음식'에 초점을 맞춰진 TV 프로그램인 만큼 영어로 재료 이름, 메뉴 이름, 평가하는 표현 등등 영어 표현을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 프로그램을 보면 영어를 사용하는 원어민들의 빠른 대화 속도를 체감할 수도 있고요!
실제로 현지 음식점에서 일하게 되면 고든 램지만큼 무섭게 하지는 않지만, 호주 현지의 백인 셰프들과 소통할 일이 많고 정신이 하나도 없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 인도인 셰프들과 소통은 더 어려울 수도 있어요.
이왕 준비한다면 여러분이 고급 레스토랑(Fine Dining)을 목표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서빙을 할 때마다 모든 메뉴를 직접 설명해야 합니다. 물론 여러분의 상사들이 교육을 미리 해주겠지만 식재료나 메뉴를 알고 있다면 더 유리하겠죠?
애니메이션, 해리포터와 같은 공상 과학 영화는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거의 쓸 일이 없는 대사가 많아 추천하지 않습니다. 되도록 호텔, 비행기, 관광 산업, 식음료를 콘텐츠로 하는 영화, 유튜브와 같은 콘텐츠를 찾아서 '듣고 따라 말하기' 연습을 반복하면서 실력을 늘려보세요.
3. 영문 책 및 영미권 역사 책 독서 하기
우리가 한국어로 된 책도 잘 읽지 않는데, 영어로 된 책을 읽기 쉽지 않다고요? 맞습니다. 독서를 실천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글자'로 된 콘텐츠보다도 영상 콘텐츠가 발달하고 있는 시대라서 더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여러분이 영어권으로 워킹홀리데이를 하러 가신다면, 꾸준한 '독서'만이 영어 실력을 향상하는 두 번째 키 포인트입니다. 최소한 하루에 30분은 영어책 읽기에 투자해 주세요.
아주 쉬운 어린이 동화책, 쉽고 얇은 만화책도 괜찮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책은 영어로 된 레시피를 모아 놓은 Cooking 분야의 도서입니다. 식음료 산업, 관광업, 호텔업, 셰프, 디저트 산업에 취업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필요한 식재료가 영어로 다 표기 되어있고 그림도 많아서 도움이 된답니다.
영어를 배우기 위한 영어책은 스트레스를 받지만, 여러분이 좋아하는 분야의 콘텐츠를 영어로 읽으면 영어 독해 속도가 빨라지고 동기 부여가 되어 덩달아 영어 학습 효과도 가져오게 됩니다. 영상을 보는 것보다 독서를 통해서 영어를 익히면 기억에 더 오래 머물고, 손으로 쓰면 더더욱 학습 효과가 좋다고 하니 꼭 실천해 보면 좋겠죠?
영어책 독서를 통해서 영어 문장에 '노출'이 되니 억지로 문법 공부를 하지 않으면서 문법을 익히게 됩니다.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있어서 영어 실력 향상에 효과가 좋습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모르는 단어나 문장 해석에 몰두하지 말고, 어떤 내용인지 예상해 보며 책을 읽어보세요.
우리가 영어책 읽는 것이 꺼려지는 이유는 사전을 찾는 과정이 너무 피곤하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외국어를 학습하는 사람에게 '사전'을 사용하는 것은 양날의 검과 같다고 합니다.
학습자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첫 번째는 사전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남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전을 이용하는 법을 익히는 것은 시간 면에 있어서도 학습자의 가장 급한 임무이다. 이제 막 외국어를 시작하는 단계라면 사전을 보면서 생각이 고무되지만 나중에는 생각이 멈춘다. 안타깝지만 사람은 생각하는 대신에 사전을 찾는 경향이 있다.
-《언어공부 How I learn LANGUAGES》 16개 국어를 구사하는 통역사의 언어 공부법, 롬브 커토 지음-
독서를 하면서 사전을 활용하여 단어의 뜻을 빠르게 알아내는 것은 시간을 절약하는 최고의 방법이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 공부 방법은 아닙니다. 모르는 단어의 뜻을 찾되 단어가 속해 있는 문장을 입으로 직접 읽어보고 발음해 봐야 합니다.
독서의 속도는 개인마다 매우 다릅니다. 그리고 시청각 자료를 통해서 배울 때 보다 훨씬 느리고 지루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독서가 문법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문법을 익히는 좋은 수단이라고 합니다.
결국 외국어 실력을 비현실적으로 확 늘게 하는 마법 같은 일은 없습니다.
오랫동안 꾸준히 해당 외국어에 노출이 돼야 실력이 쌓인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해당 국가 언어로 된 쉬운 책을 읽으면 우리도 모르게 새로운 표현을 익혀 나가게 될 겁니다. 그렇다고 도서관에 갖혀서 책만 읽으시면 안되는 거 너무도 잘 아시죠?
오늘 포스팅을 마무리하면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남기고 싶습니다. '실수하세요. 그리고 질문하세요.' 영어를 최대한 많이 사용하면서 계속 실수해야 영어 회화 실력을 늘리는 데 유리합니다. 그래야 누군가 여러분의 영어 표현도, 영어 문법도 고쳐 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매일 아무 원어민을 붙잡고 말을 시켜보세요. 일부러 모욕적인 말을 하거나 폭언하지 않는 이상, 영어를 쓰면서 실수해도 괜찮습니다.
배우세요. 머리가 아닌 입으로! 더 나은 우리의 영어 실력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