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현지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 미리 준비해야 하는 팁 3가지를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너무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많은 분이 소홀히 하는 부분이라서 준비를 해봤습니다. 어느 나라를 가든지 워킹홀리데이의 좋은 출발을 위해 출국하기 최소 6개월 전부터 3가지 방법을 실천해 보세요.
1. 매일 '영어 발음, 악센트, 억양' 훈련하기
"Tall Toll Call Paul Poll Ball" (미국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한국인의 발음을 못 알아듣는 것이 미국인의 인종차별인지, 정말 못 알아듣는 건지 보여주기 위해서 유튜버 '올리버샘'이 영상에 제시한 단어들입니다. 영어 발음 훈련이 왜 중요한지 잘 전달해 주는 내용이라서 여러분에게 공유합니다.) 여러분도 워킹홀리데이 목적지에 도착하면 직접 발음해 보고 현지인이 이해하는지 테스트해 보세요. 어느 날 호주의 대표 프랜차이즈 카페 멀로(Merlo)에 가서 Short black 커피를 주문해 봤습니다. 보통 r 발음을 미국식으로 [숄트]라고 굴려 읽는 게 익숙했는데, 남몰래 연습해 왔던 영국식 발음을 사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r 발음은 약화하면서 ‘숕블랙’이라고 말했습니다. 매우 짧고 쉬운 단어죠? 그래도 천천히 정확히 발음합니다. 그때 호주인 직원이 “와, 너 발음 좋다.”라고 칭찬을 해주면서 "호주 어디에서 왔어?"라고 물어왔습니다. 그때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정말 사소한 부분이지만 이렇게 대화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경험이 쌓이면 영어 실력이 점차 향상됩니다. 그 나라 사람들에게 직접 영어 발음을 점검받을 기회는 널리고 널렸으니 학습한 영어 표현을 일부러라도 사용해 봐야 합니다. 대만이나 일본 워킹홀리데이 같은 경우에는 비슷한 인종, 생김새, 비슷한 문화권이어서 언어가 어눌할지라도 겉으로 티가 잘 나지 않기 때문에 덜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권 문화에서 영어를 못하면 이상하게 더 주눅이 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어 회화 연습이 부족했던 분들은 워킹홀리데이 초기 정착 시 '자신감 쌓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 발음 훈련은 가장 먼저 준비돼야 할 필수 사항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이 영어 파닉스를 무시하고 마치 호주에서 태어난 아이가 모국어를 배우듯 영어를 시작합니다. 물론 저 같은 경우에도 자연스러운 공부 방법으로 영어를 터득해 왔으나, 어쨌든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파닉스를 정확히 공부했습니다. 이것이 영어를 잘할 수 있는 저만의 꿀조언입니다. 영어 왕 초보라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기 최소 6개월 전부터 하는 게 좋습니다. 단어를 아무리 외우고 문장을 암기한다고 해서 당장 영어 실력이 좋아지긴 어렵지만, 파닉스 기본을 다 익히고 나면, 현지인들의 발음이 더 잘 들릴 것입니다. 결국, 영어 발음 연습은 자신감을 높여주어 현지인에게 좋은 첫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첫인상으로 주도권을 잡으세요.
2. 유명 호텔과 파인레스토랑 메뉴, 재료, 식문화 숙지
일본이나 대만보다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가 훨씬 더 다국적 문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민자가 살고 있는 만큼 각국의 식문화 발달이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유럽과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영어권 나라에서 하는 워킹홀리데이는 당연히 유럽의 음식 문화가 주를 이룹니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에는 맛있는 음식 이야기가 빠질 수 없겠죠? 그중에서 가장 쉽고 매일 접할 수 있는 현지 음식점, 카페, 술집 메뉴의 정확한 발음을 익히는 것은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구하는 지름길입니다. 특히 식음료 산업이나 호텔 관광업 일자리를 찾는 분들은 고급 레스토랑, 개인 파인다이닝, 호텔 뷔페, 호텔 파인다이닝 메뉴를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라도 서양 음식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면 여러분이 손님들의 요구 사항을 이해하지 못해서 실수하게 됩니다. 특히 호주 같은 영어권 나라에서는 우리나라에 비해 음식 주문 시 개인 요청이 매우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까탈스럽다고 여기는 것들이지만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같은 나라에서는 개인의 체질을 존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입니다. 예를 들어, "무글루텐 식빵 한 조각에 달걀은 바짝 익혀주세요."와 같은 것입니다. 주문을 받는 과정에서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만약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현지인 입장에선 너무나도 기본적인 부분이라 여러분이 실수할 경우 서빙된 음식을 의심할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맛집에 갈 때마다 웨이터를 붙잡아 어떤 음식인지 직접 물어보세요. 친절하게 메뉴 이름과 재료를 설명해 줄 겁니다. 그때 못 알아들은 단어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물어보면 됩니다. 그게 바로 현지인을 활용하는 아주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제가 호주에서 한창 일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어느 손님이 자꾸 메뉴에 없는 것을 주문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 메뉴는 우리 레스토랑에 없지만 매니저에게 물어보겠습니다."라고 손님에게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이 손님이 "쳐봐라 없는 레스토랑도 있니?"라고. 그래서 저는 매니저에게 물었습니다. "쳐 바라가 뭐예요?" 저는 손님이 얘기한 발음을 그대로 기억해서 매니저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매니저가 한 번에 알아듣더군요. 손님이 원하던 것은 바로 'Ciabatta'였습니다. "츼어 아바라"를 빨리 읽으면 그분의 발음과 진짜 비슷합니다. 특히 호주 사람들은 발음을 좀 뭉개는 습관이 있습니다. 굉장히 웃기면서도 저의 영어 실력이 의심되는 부분 아닌가요? 저는 과거에도 지금도 치아바타 빵을 먹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위와 같은 방법으로 현지인에게 끊임없이 배우다 보니 어느새 올라운더(All-rounder)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3. 일자리를 얻기 위한 적극적인 액션!
이 항목은 너무 당연한 부분이죠? 일자리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여러분의 부드러운 초기 정착을 위해서 출국 전에 각각 1장으로 정리된 이력서와 CV letter를 50 세트 인쇄해서 준비해 가세요. 그럼 100장의 인쇄된 종이를 준비하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반드시 이력서와 CV Letter 파일을 구글 클라우드에 저장해 두시고, 현지에서 구직 활동을 하면서 조언받는 내용을 토대로 여러분의 이력서와 CV letter를 바로바로 수정해 나갑니다. 총 100장의 이력서와 CV letter가 준비됐다면 여러분이 현지 공항에 내리자마자 그곳 공항 내 다양한 사업장에 이력서를 제출하며 '일자리 구애 작전'을 펼쳐 보세요. 현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아마도 굶주린 배를 채우고, 목을 축이는 일입니다. 그곳에도 여러분의 이력서를 건네보세요. 어차피 돈 드는 일도 아닌데 미리 움직이는 자가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서류를 여러 레스토랑, 카페, 호텔, 기타 업장에 제출하면서 인터뷰 준비에 박차를 가하세요. 여러분이 직접 서류를 제출하면서 이미 첫인상을 보여 줬기 때문에 인터뷰 기회가 오면 긴장이 덜 될 것입니다. 면접에 합격하지 못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피드백을 받아서 오시면 됩니다. 이런 여러분의 긍정적인 태도는 결국 크게 한몫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 인터뷰 준비를 어떻게 준비했었고,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위한 구직 면접 팁을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위 3가지 이외에도 워킹홀리데이를 위해서 준비할 것은 많지만 오늘은 초기 정착 시 도움이 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다음에는 각 기본 항목에 대해 자세히 풀어 보려고 합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곱창이라는 메뉴를 알고, 고급 한정식 메뉴를 다 이해하듯 여러분의 워킹홀리데이 목적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첫인상의 힘, '기본'을 소홀히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작은 경험이 쌓여 큰 실력이 됩니다.